코펜하겐의 가을 저녁, 낡은 교회를 개조해 만든 커뮤니티 공간 압살론 입구가 인파로 북적였다. 매일 점심과 저녁, 200인이 함께 식사하는 커뮤널 다이닝에 노 사람들이었다. 압살론 스태프들은 포옹과 환대로 사람들을 맞이하며 낮선 사람들이 섞여 앉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내했다.
앉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‘대화의 식탁’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 사람이 테이블에 앉으니 압살론 스태프가 무대에 나와 인사를 했고 주방 스태프들이 음식을 소개했다.
이후 각 테이블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날의 요리를 식탁으로 날랐다. 커뮤널 다이닝은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비건 메뉴,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2가지 코스메뉴로 준비된다.
식사는 점심, 저녁 모두 60크로네(약 1만2천원), 주말 메뉴는 115크로네(약 2만3천원) 선이다.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 하나만 주문해도 2만원에 육박하는 코펜하겐에서 이런 가격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.
코펜하겐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방문했을 때도 압살론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.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,초등학생들을 인솔해 온 선생님, 힙스터처럼 생긴 청년과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까지 편안한 얼굴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낸다.
사람을 사람으로 맞이하고, 존재로 연결하는 일은 마음과 공간을 열어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. 여행 중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면 압살론을 찾아가 환대의 식탁에 깃들어 보자.